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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앵커 멘트> 정치쇄신을 위한 연속 기획보도. 오늘은 다섯번째 순서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외유 실태와 문제점을, 송영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. <리포트> 인천공항 의전실. 새해 들어 국회의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. 현재 40명 가까운 의원들이 의원 외교 명분으로 해외에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. <녹취> 해외출장 의원 보좌관(음성변조) : "저개발 국가 자원봉사활동 통해서 뭐 이렇게 지원하고 하는 것 있잖아요. (그런) 현장도 가서..." 의원들의 해외 출장은 7,8월과 1,2월 등 휴가철에 집중돼 방문국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도 쉽지 않습니다. <녹취> 국회의원 보좌관(음성변조) : "치밀하게 계획도 좀 하고 목적을 좀 뚜렷이 가지고 나갔으면 본인들에게도 도움이 될텐데 그런 부분에선 좀 아쉬운게 있죠. " 이렇다보니 일정은 관광 위주로 짜여질 수밖에 없습니다. 18대 국회 모 상임위의 해외 출장 일정표입니다. 8박 10일 일정 가운데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의 식사나 휴식, 관광이 대부분입니다. 골프만 친 날도 이틀입니다. 정작 상대국 주요 인사를 만난 것은 2시간 정도에 불과합니다. <녹취>국회의원 보좌관(음성변조) : "기분전환도 좀 하고 쉴겸 나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." 성과물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. 출장보고서는 제출 의무도 없는데다 그나마 제출된 것들도 일정 소개에 그치고 있습니다. <녹취>국회의원 보좌관(음성변조) : "공개도 안하는 걸 그렇게 생생하게 '골프쳤습니다.' 이렇게 쓰겠습니까?" 이 때문에 의원들의 해외출장은 준비단계부터 돌아올 때까지 비밀리에 진행됩니다. <인터뷰> 박원호(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) : "준비과정부터 진행과정, 갔다온 다음에 결과를 보고하는 것 등 일련의 과정들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되지 않겠느냐" 올해도 70억 원 이상이 의원들의 해외 출장비로 책정됐습니다. 묻지마 외유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'의원외교'에도 사전 심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.